이석증 자가치료와 이비인후과 방문치료의 차이
반갑습니다. 설이 입니다. 현직 이비인후과 직원(청능사 - 어지럼증, 청력, 음성검사, 보청기 담당)으로 근무하면서 특히 최근 이석증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간혹 가다 이석증을 직접 치료할 수 있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그래서 이석증이 무엇인지, 자가치료가 가능한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석증이란?
사람의 귀 내부에는 흔히들 아시는 달팽이관(소리 감지)과 그 옆에 전정기관(움직임 감지)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 전정기관은 또 세반 고리관(회전성 움직임 감지)과 전정(수평, 수직 움직임 감지)이라는 기관으로 나눌 수 있고 전정의 내부에 난형낭과 구형낭에 이석이라는 탄산칼슘으로 된 돌이 젤라틴(끈끈한 물질)에 붙어있습니다.
이석의 정상적인 기능은 우리 몸이 움직일 때 출렁출렁 거리며 내부의 유모세포를 자극하여 움직임을 감지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머리의 충격/스트레스/노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끈끈하게 붙어있던 이석들이 느슨해지다가 떨어져 나가게 되면 전정기관을 돌아다니게 됩니다. 그러다 우연히 반고리관에 들어가면 이석에 의해 평소보다 과도한 자극이 생기게 되면서 '이석증'으로 인한 어지럼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 이석증 치료법 1 - 이석 치환술
실제 병원(이비인후과)에서 사용되는 치료법 중의 일부입니다. 원리는 반고리관으로 빠진 이석들을 천천히 굴려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오게끔 하는 것입니다. 설명 자체는 쉬우나 이렇게 치료법이 많다는 것은 증상에 따라 적용해야 할 방법들이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증상에 따라 전문가들도 판단이 어려운 경우가 생기곤 하며 잘못 판단하여 반대의 이석 치환술을 적용시킬 경우 오히려 이석이 깊이 들어가 버리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석증이 있다고 해서 판단 없이 이석 치환술을 시행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입니다.
○ 이석증 치료법 2 - 보존적 치료(약물)
이석은 탄산칼슘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움직임에 의해 부서지거나 몸에 흡수됩니다. 이 것을 유도하고자 약물을 통해 어지럼증을 완화시킨 뒤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또 하나의 치료법이 됩니다. 실제로 이석증을 겪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처음에는 너무 어지러웠는데 며칠이 지나면서 참을만해요'라고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다만, 그 기간까지가 너무 힘들기 때문에 약을 처방해드리기도 합니다.
○ 이석증 치료법 3 - 이석증 자가치료
※ 주의사항 - 이석증은 양쪽 귀에 3개씩 반고리관이 총 6개, 그리고 반고리관 내에서도 이석의 위치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므로 정확한 검사와 판단 없이 치료를 시행하는 것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증상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으세요!
1. Brand Daroff
일부 이비인후과에서도 이석 치환술 후 증상이 남아있거나 주기적인 이비인후과 방문이 힘든 경우 해당 운동을 권장하기도 합니다. 목적은 많은 움직임을 유도해 부딪힘을 통해 이석을 부수고 흡수시키는 데 있습니다.
2. Semont
위 1번 Brand Daroff운동법과 비슷하지만 각도의 변화를 한 번에 많이 주게 되는 운동법입니다. 연세가 있으시거나 허리, 목의 통증이 있으신 분들은 다소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3. 강제 지속 자세
3개의 반고리관 중 측반고리관(옆 반고리관)의 팽대 부형 이석증의 진단을 받았을 경우 정상 측(더 어지러운 쪽)으로 누운 자세를 12시간 이상 유지하게 되면 깊숙이 붙어 있던 이석이 떨어지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 해당 자세는 반드시 정확한 진료를 통해 진단명이 확실해졌을 때 시도하셔야 합니다.
이 외에도 자가에서 시도해 볼 수 있는 치료법이 많이 공유되어 있지만 위 주의사항처럼 정확하게 검사를 토대로 치료를 시행하지 않으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악화된다면 치료까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다만, 병원을 방문할 수 없는 상황이나 심리적인 불안감이 너무 크다면 위의 방법을 사용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위의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반드시 시간이 된다면 이비인후과는 방문해 주세요!)
이석증 자가치료법에 대해 포스팅한 설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